허구, 두
두 눈이 떠지지 않는다. 오른쪽 눈 한쪽만을 겨우 뜬 채 앞으로 걸어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숲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막막함에 눈을 잠시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오른쪽 눈이 아닌 왼쪽 눈이 떠졌다. 내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끝이 보이지 않던 반복의 굴레 같던 숲이 아닌 큰 마을의 입구 앞이었다. 그때, 두통이 일어나더니 오른쪽 눈 또한 떠졌다. 그리고 내 앞에 보이는 광경은 숲과 마을의 입구가 겹쳐 보이는 것이었다. 눈을 다쳐서 환상을 보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의 천을 뜯어 오른쪽 눈을 감쌌다. 나는 마을 입구를 지나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그곳에 처음 들어갔을 땐 마을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나를 반겨주었다. 료스케[대장] : 새로운 마을 사람이군요. 반가워요. 저는 이 마을의..
2025.02.22